나는 현재 미국 인디애나에서(이하 IU) 동아시아학 한국어 교육 석사과정을 진행 중이다.
박사 과정은 언어인류학으로 진행 할 예정이다.
내 추천인들은 다들 교육학과 언어학 교수님들 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학기에... 물론 추천인 때문만은 아니라 나도 한번 수업을 들어 봐야 하니까...
언어인류학 수업을 신청해서 들었다.
8월 말, 그냥 9월에 개강해서 10월 중순인 지금 쌩판 처음 보는 나를 위해서 교수님이 과연 추천서를 써주실까?
결론부터 말하면 Yes.
오늘 I'm really happy to help you 라고 대답하셨다. (내가 Could you help me to study more about Anthropology? I mean I need a recommendation letter for my Ph.d 라고 질문을 했었다.)
내 걱정은 다음과 같았다.
한학기를 채 듣지도 않고, 고작 한달하고도 반 정도 들은 나를 위해서 교수님이 추천서를 써 줄까?
솔직한 마음으로 반신반의였다. 만약 추천서를 써주기엔 너무 아는 정보가 없다라고 거절을 하셔도 충분히 이해는 가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한 학기 수업을 듣고 A를 받은 교수님들이 plan A, B 교수님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전부 결국 내 advisor와 같은 ealc(East Asian Language and Culture) 교수님들이다.
나는 인류학으로 박사과정을 진학하려는데, 인류학 교수의 추천서만큼 강력한게 없다고 생각했다.
언어인류학으로는 거진 성골(?)에 가까운 교수님(시카고대학, 미시간 대학)이 우리 대학 언어인류학과에 있었고 하필 이번 학기에 또 고학년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듣는 강의를 개설했었다. 심지어 IU에서는 DGS : Director of Graduate Studies 셨다.
추천인이 반드시 인류학 교수일 필요는 없지만, 인류학 교수라서 나쁠건 전혀 없다는 생각이었다. 결국, 이 교수님의 동문들이 나의 입학을 결정하게되는 사람들이고, 미국이 땅이 넓지만 또 학계는 매우 좁다. 거리만 좀 떨어진 가족이랄까... 결국 내추천인이 누군지 다 알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학기 초반부터 전략을 세웠다. 심지어 이 교수님은 전혀 스킨쉽(?) 같은게 전혀 없는 상태에서는 단순하게 내가 박사과정에 대해서 질문을 해도 쌩깠던 분이다. 왠만하면 같은 대학 소속의 이메일은 답장은 해주는걸로 안다....
우선은 오피스 아워에 찾아가서, 내가 하는 걱정, 과연 내가 난대없이 인류학을 하려는데 내 고민이 과연 인류학, 정확하게는 언어인류학에서 연구하는 분야가 맞는지? 너에게 읽힐만한 내용인지? 를 물어봤다. 그랬더니 그렇다고 했다.
또 다행인지 불행인지, 대학원생들.....(나만 석사고 다 인류학 박사생들)은 하루 수업의 reading discussion을 lead? read? 해야 한다고 했었다. 나에겐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을거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최대한 열심히 듣고, 질문도 많이 했다.....만... 언어학이나 한국학 처럼 내가 잘 아는 영역이 아니고 또 인류학은 매우 주관적인 영역이라... 여기 미국인들은 외국인인 나를 배려하는 영어따위 안써서...조금 힘들었지만....
타고난 큰 목소리로 최대한 질문도 대답도 열심히 했다.
대망의 내가 수업을 진행하는 날, 최선을 다해서 수업을 이끌었다.
그리고 그 다음주가 바로 오늘이다.
입장 바꿔 생각해도 내 이름을 걸고 써주는 추천서의 무게는 남다르다. (물론 나 또한 추천서를 많이 써주지만... 거절은 못해서 그냥 형식적으로 써주는 학생과, 정성을 다해서 써주는 학생이 있긴 하지만...)
고작 한달 반만 본, 게다가 자기 과도 아닌, 즉 본인의 책임소재도 없는, 외국인 학생에게 추천서를 써 주지 않(못)한다고 해도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일단은 내 박사과정의 입시가 더 중요했기에, 염치불문,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내 앞에 태국 출신 인류학 박사생인데 하필 또 K-pop에 대해서 조사한다는 학생이 상담을 받고 있었는데,, 교수님이 직접 나에게 소개를 해주고 싶다고 하셨다.
단순히 한달 반 수업을 들었다고는 아마 이 교수님은 추천서를 써주지는 않았을거다.
나는 최대한 이 교수님을 웃게 했고, 학급 동료들도 웃게 했다. 더 많이 듣고 더 크게 질문했었다.
단 한번의 수업 진행에 내 추천서가 달렸다는 생각으로 정말 최선을 다했다.(10년간 학생들을 가르쳐셔 크게 버거운 건 아니지만)
참, 매주 읽고 질문을 만들어 가야하기에, 질문도 나를 각인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아무튼...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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